한국닛산은 지난달 국내에 중형 세단 알티마 5세대를 선보였다. '3040 슈퍼 대디'가 주요 타깃층이다. 닛산은 뉴 알티마의 강점으로 안락함과 세련미를 내세웠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은 "가장 즐겁고 쾌적한 패밀리카를 아시아 시장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다" 며 "일과 가족뿐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까지 효율적으로 보내는 30~40대 가장이 핵심 고객"이라고 말했다.

뉴 알티마가 젊은 슈퍼대디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난 6일 '뉴 알티마 2.5SL'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가평 제이드가든을 출발해 강촌IC와 설악 IC를 거쳐 '아난티 클럽 서울'까지 44.5km 구간. 50분이 소요됐다.

외관 디자인은 30~40대 남성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닛산의 스포츠카 '370Z'의 디자인을 계승한 부메랑 모양의 헤드·리어램프와 선이 날카로워진 프론트 그릴은 4세대 모델보다 훨씬 날렵해졌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저중력 시트'. 한국닛산은 "근육과 척추의 부담을 완화하고 혈액 흐름을 개선하도록 설계했다" 며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혼잡한 통근 시간이나 장거리 주행시 피로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운전석에 앉아보니 닛산이 선전한 저중력 시트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뒷좌석은 편안하고 안락했다. 자동차 안에 있다는 느낌보단 마치 침대 위에 누워있는 기분이랄까.

뉴 알티마 2.5SL의 가장 큰 매력은 커브길이 연이어 나타나는 급경사 도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은 마침 비가내려 노면이 미끄러웠지만 시속 80km 이상으로 커브길을 달려도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새롭게 장착된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 기능(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회전축의 움직임을 높임)이 안정감있는 코너링을 도왔다.

강촌IC를 통과해 춘천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한 뒤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빗길 운전때문인지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이 크게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도 엔진음이 다소 불편할 정도로 크게 들렸다.

닛산 측은 "패밀리카에 손색없도록 4세대 알티마에 비해 흡음재(실내 소음흡수 소재)를 30% 늘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음부분에선 아쉬운 감이 남았다.

시승 모델인 뉴 알티마 2.5SL은 'QR25DE 엔진'과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4.5kg·m의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12.8km/ℓ(도심 11.1km/ℓ 고속 15.7km/ℓ)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3350만 원(2.5SL), 3750만 원(3.5SL).

닛산은 뉴 알티마를 주력으로 내세워 미국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세대 알티마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 후 9월 말까지 7만6939대 팔렸다. 국내 판매 모델은 전량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에서 올 8월 이후 생산됐다. 국내에서도 월 평균 판매 목표인 300대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