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는 부(富)의 대물림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중소기업 가업승계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26일 ‘2012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고귀한 기업가 정신과 비전을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업승계는 1세대가 2세대에게 단순히 재산을 물려주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제 및 사회안정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라는 얘기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고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국가 경제의 핵심”이라며 “중소기업의 가업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 가업승계협의회가 주최하는 ‘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포럼을 4년째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 주관하는 이유다.

기업은행은 무료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적극 돕고 있다. 은행 최초로 2006년부터 ‘가업승계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조 행장은 가업승계가 보다 활성화되려면 과도한 조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가업승계에 수반되는 조세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세제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가업승계는 후계자를 중심으로 하는 ‘제2의 창업’”이라고 강조했다.

경주=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