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KODEX’의 역사는 곧 한국 ETF의 역사다. 삼성운용은 2002년 10월 ‘KODEX200’을 국내 최초로 증시에 상장시켰다. 삼성운용은 지난 19일 현재 28개 종목, 순자산 7조7064억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는 국내 리딩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한국 ETF 역사 쓴 삼성운용

ETF는 코스피200 등 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분산 투자가 잘 돼 있어 손실 방어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상장한 ‘KODEX200’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해외 투자 ETF ‘KODEX CHINA H’, 파생형 ETF ‘KODEX레버리지’ ‘KODEX인버스’ 등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ETF만으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운용 시스템 측면에서도 삼성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ETF 설정 및 환매 시스템, 실시간 순자산(NAV) 추정 시스템, 해외 유수의 지수 데이터 제공을 위한 플랫폼 등을 개발해 경쟁 운용사들도 ETF 시장에 손쉽게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ODEX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KODEX200을 도쿄 증권거래소에 2007년 상장해 ETF 역사상 최초로 해외 증권거래소에 진출시켰다. 같은 해 태국에서 최초로 상장한 ETF 운용에 자문사로 참여함으로써 성공적인 금융 노하우 수출 사례도 만들어냈다.

○어떤 상품 있나

삼성운용이 운용 중인 ETF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KODEX200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좇아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한 ETF로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ETF다.

KODEX레버리지와 KODEX인버스는 파생상품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KODEX레버리지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때 상승률의 2배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KODEX인버스는 지수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수익이 결정되도록 설계했다.

KODEX CHINA H와 KODEX삼성그룹주는 각각 해외 지수와 테마(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ETF들이다. KODEX CHINA H는 홍콩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 KODEX삼성그룹주는 삼성그룹 소속 주요 상장 종목에 각각 수익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2015년 자산 15조원 달성할 것”

삼성운용은 10월로 국내 ETF가 상장 10주년을 맞는 것을 계기로 ‘2015년 자산 15조원 달성, 아시아 톱3 ETF 운용사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이 ETF만으로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등 모든 유형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완벽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기금 및 퇴직연금이 ETF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중위험·중수익 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