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인들이 처음으로 단일 단체 결성에 나섰다.

한국제과기능장협회 등 16개 기술인 단체는 “전문기술인의 위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국가기술전문인총연합회(전총)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들은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 발기인대회를 열 계획이다.

초대 공동 대표로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추대될 예정이다. 전총 추진위는 “전문기술인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자는 차원”이라며 “기술사, 기능장 등 전문기술인 1200만여명을 중심으로 단체를 꾸린 뒤 과학기술 예술 등 다른 분야 명망가들도 동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기인 단체들은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나빠 이공계 기피 현상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단체 결성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술자격 취득자의 위상을 변호사, 변리사 등 다른 전문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총 추진위 관계자는 “기술인들이 단순히 기술자, 기능공으로만 폄하돼 있는 게 지금 상황”이라며 “사회적 위상 제고와 역할 확대를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총 공동 대표를 맡을 예정인 이상희 전 장관은 “현대사회는 정년이 없으며 기술력이 없는 사람은 도태하고 전문기술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전총 출범을 대학 이공계 졸업자는 물론이고 전문계 고교 졸업 기능사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