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루 900억원씩 번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신기록으로 한 분기에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9.24%, 영업이익은 20.54%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90.5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처음 15% 벽을 깼다.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144조8700억원, 영업이익 20조6700억원을 올렸다.

증권가는 ‘완벽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개 증권사의 컨센서스는 매출 51조5700억원, 영업이익 7조5600억원이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사업에서 예상보다 5000억원 이상 많은 5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훈갑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3’다. 지난 6월 나온 갤럭시S3는 100일 만인 지난달 초 판매 2000만대를 돌파했다. 갤럭시S2보다 3배 빠른 속도다. 3분기에만 18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TV도 대형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이 이끌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도 각각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업계는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3가 독주했던 3분기와 달리 애플 아이폰5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2로 대응에 나섰으나 갤럭시S3만큼 성과를 낼지 불투명하다. 삼성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판매도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0원(0.22%) 오른 137만원으로 마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