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업체 보조금, 올 상반기 2천250억..지난해 3배

올해 상반기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절전 기업체에 지급된 보조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한전이 지급한 `전력부하관리 지원금'은 2천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략부하관리 지원금이란 평균 전력량의 20% 이상 또는 하루 3천㎾ 이상 전략량을 줄이는 기업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이 지원금은 연간 기준으로 2009년 274억원, 2010년 481억원, 2011년 762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상반기 폭증한 것이다.

지원금은 한여름 등 전력피크기간을 미리 예측해 절전 기업체를 결정하는 `지정예고'와 갑작스러운 전력량 급증시 1주일 이내에 결정하는 `주간예고'로 나뉘는데, 주간예고의 지원금 단가가 지정예고에 비해 7~8배 비싸다.

이 의원은 "올해 5~6월 예상치못한 무더위 때문에 단가가 높은 `주간예고' 지원금이 급증했다"면서 "일부 이상기후 요인도 있지만 한전이 전력 수요예측에 실패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시방편으로 긴급하게 예산을 투입해 전력수요를 조절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확한 수요예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제철이 가장 많은 83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어 고려아연(21억원), 대한제강(17억원), 한국특수형강(13억), 동국제강(12억원) 순이었다.

특히 현대제철은 3년 연속으로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