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분쟁 걸림돌...내년 성장률 8%
인민銀 "현 3분기는 회생 기미 없다"

중국 경제가 이번 3분기에는 안정되기 어렵지만 오는 4분기에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가 책임자로 있는 칭화대 세계경제중국센터(CCWE)는 23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7.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내년 1분기에는 연율 기준 8.2% 성장할 것이라면서 내년 전체 성장률을 8%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당국이 특히 부동산 투자를 규제해 지난 1-2분기 성장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위축됐다면서 그러나 인프라 프로그램이 가동됨으로써 성장에 또다시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1조 위안(약 177조 원)이 투입되는 인프라 프로그램이 이달 초 발표된 점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 경제가 여전히 많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국제 지정학적 소요와 통화 정책 구사의 제한성을 지적했다.

또 중일 영유권 분쟁도 큰 걸림돌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내년에 인플레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가 올해는 2%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몇 년은 연간 3-5%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는 그러나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경착륙'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앞으로 3-5년이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 2010년대 후반에는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인 송궈칭(宋國靑) 베이징대 교수는 지난 22일 베이징 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현 3분기에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송 교수는 중국 성장의 핵심이 돼온 국내 투자도 단기간에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오랫동안 소비보다는 인프라 투자와 생산 설비 확충에 성장을 크게 의존해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최근 신규 인프라 계획이 승인됐으나 여전히 통화가 강력히 규제됨으로써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송 교수는 중국이 올해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저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