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전격 공개된 '아이폰5'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국내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여전히 떨어진다. 애플의 새 iOS6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5' 공개 직후 "'아이폰5'가 더 얇아지고 커졌고 새로운 지도서비스와 디지털쿠폰기능(패스북)도 선보였다" 면서 "하지만 누구도 '아이폰5'가 엄청난 도약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갤럭시 넥서스 등 안드로이드폰과 윈도폰은 강력한 결제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폰5'의 디지털쿠폰서비스는 더 낮은 단계라고 혹평했다.

안드로이드폰은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 등으로 사진과 동영상, 웹페이지 등을 몇 번의 터치로 쉽게 나눌 수 있지만 '아이폰5'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IT매체 중 하나인 씨넷도 "애플이 앞서 보여왔던 제품들과 달리 경쟁자들을 압도하거나 능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내 반응도 시원치 않다.

'아이폰5' 공개 직후 트위터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애플의 새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 글이 올라왔다. 대다수는 신제품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애플, 혁신은 없었다. 아이폰5는 LTE지원 말고는 색다를게 없다" "혁신은 어디갔나? 그냥 아이폰4 업그레이드 한 것 같다" "우리가 애플에 늘 기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는 보여주지 못한 듯" 등의 글을 남겼다.

"애플 지지자에게 '무조건 아이폰'인 시절은 지나간 듯 하다" "똑같은 직원 똑같은 환경에서 스티브잡스 하나 빠졌을 뿐인데.." 등 애플의 미래에 대해 회의감을 보이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폰5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잡스가 떠나서라기 보다는 스마트폰 제품군의 틀이 거의 잡혀졌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4S 유저 입장에서 16대 9 비율, 4인치로 길쭉해진 화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다시 한번 판매 기록 경신할 듯" "빨리 국내에도 출시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아이폰5'는 기존보다 0.5인치 늘어난 4인치 화면에 두께 7.6mm, 무게 112g으로 더 길고 얇고 가벼워졌다. 최대 관심사였던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도 국내 지원하게 됐다. 오는 14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21일 공식 출시된다. 하지만 한국은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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