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장터 ‘삼성앱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9월14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125개 나라에서 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12월 SK플래닛(당시 SK텔레콤)의 T스토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처음 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갤럭시S2 이후 모델부터는 숍인숍이 아닌 전용 앱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자체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는 애플과 구글을 제외하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앱 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장터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은 애플을 뛰어넘는 스마트폰 판매량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9740만대가량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올해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2분기까지의 판매량만 따져도 9310만대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 모두가 삼성앱스의 잠재적 고객인 셈이다.

삼성앱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로 삼성앱스에 접속하면 전용 펜인 ‘S펜’에 특화된 앱만 따로 모아놓은 ‘S초이스’ 코너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기기별로 맞춤형 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앱 개발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료 결제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 국내 삼성앱스에 신용카드 외에 휴대폰 소액결제를 추가하는 등 결제 수단을 다양하게 했다. 선불카드와 사이버캐시 등 각 나라마다 많이 쓰이는 지불 수단을 도입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해당 사용자들을 위해 유료 앱을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끝난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 카테고리 앱을 내려받은 회원에게 갤럭시S3와 쿠폰 등 경품을 주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