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급증, 각 가정에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조회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한때 마비됐다. 한전은 빗발치는 문의전화로 종일 몸살을 앓았다.

한전 측은 6일 오전부터 전기요금을 조회하려는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려 전기요금 조회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올여름 냉방기구를 많이 사용한 가정은 이번달 고지된 전기요금(7월14~8월15일 사용분)이 전달보다 적게는 2배, 많으면 5배까지 많이 나왔다.

이날 포털사이트에는 ‘전기요금조회’ 검색어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는 글들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관심을 촉발시켰다. SNS와 온라인 사이트 등에는 요금 조회 방법을 묻는 질문들이 줄을 이었고 많은 블로거들이 조회 방법을 올리기도 했다. 한전 각 지점엔 “요금이 잘못 계산된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지난달 가정용 전기료가 많이 부과된 이유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급격히 요금이 늘어나는 현행 누진 요금 체제 때문이다. 누진세는 사용량이 100㎾ 미만일 때는 1㎾에 57.9원이 적용되지만 100㎾ 초과할 때마다 6단계로 누진돼 500㎾가 넘는 구간에는 11.7배나 높은 요금을 내야 한다. 전기요금 조회는 한전이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거나 인터넷 홈페이지(cyber.kepco.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