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의 지난달 미국 시장 매출이 애플의 아이폰4S를 넘어섰다. 애플의 고향인 미국에서 갤럭시S3 월간 매출이 아이폰을 앞선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이다.

시넷 등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누이티의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8월 한 달간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캐나코드 제누이티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워클리는 AT&T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4대 미국 이동통신사업자를 점검한 결과 갤럭시S3가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의 아이폰4S, HTC의 원(One),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레이저 멕스 등 순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의 스마트폰이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갤럭시S3의 약진은 이달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아이폰5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 구입을 미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4S는 출시된 지 10개월이나 됐다. 이 때문에 애플의 매출이 약세를 보인 반면 삼성의 갤럭시S3는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리서치인모션(RIM)과 노키아, HTC는 애플의 매출 둔화에도 삼성전자와 달리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워클리는 전했다.

다만 아이폰5가 출시되면 다시 판매순위 1위 자리를 회복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예측했다. 애플은 아이폰5를 오는 12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5일, HTC가 이달 중 새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시장 판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3가 미국에서 아이폰4S의 판매를 넘어선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은 2007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의 비중은 올해 17.8%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21.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앞세워 서유럽 시장에서도 지난 2분기 1190만대를 판매(시장점유율 43.6%)해 애플(520만대, 19%)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고 시장조사기관 IDC가 5일 발표했다.

한편 애플은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22종이 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지난달 3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평결이 끝난 소송과는 별개로 앞서 2월 갤럭시S2 등 삼성전자 제품 18건을 대상으로 한 것에 갤럭시S3를 비롯해 갤럭시노트·갤럭시노트 10.1 등 최신 제품 4종을 추가한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