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콜롬비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31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가서명됐다.

이윤영 외교부 FTA교섭국장과 하비에르 감보아(Javier Gamboa) 통상산업관광부 FTA 교섭대표가 양국을 대표해 가서명했다.

양국은 정식서명과 국내 절차를 거쳐 조기에 협정이 발효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두 나라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칠레, 페루에 이어 중남미 주요 3개국과 관세 없는 무역을 할 수 있게 된다.

통상교섭본부는 "이들 세 나라가 중남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 16.2%, 국내총생산(GDP) 13.4%, 교역규모 14.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EU, 캐나다 등 18개국과 FTA를 체결한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FTA를 맺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지정학적으로 북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통로인 콜롬비아는 인구 4천600만 명, GDP 3천200억 달러로 중남미 3위 시장이자 경제 규모 4위의 나라이다.

확인된 석유 매장량만 19억 배럴, 천연가스 113억㎥, 석탄 4천800만t를 자랑하는 자원 부국이어서 우리 기업의 대 콜롬비아 에너지·자원개발 사업 진출이 기대된다.

양국간 교역액은 작년 기준 20억 달러이다.

우리나라는 12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주로 승용차, 자동차 부품 등을 수출하고 커피, 원유, 합금철 등을 들여오고 있다.

양국은 FTA 협상을 통해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96.1%, 콜롬비아 96.7%에 해당하는 품목의 관세를 10년 안에 철폐키로 했다.

쌀, 쇠고기, 분유, 고추, 양파 등 151개 품목은 양허에서 제외된다.

가서명된 한·콜롬비아 FTA 영문본(가서명분)은 9월 중 외교부 FTA 홈페이지(www.fta.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글본은 영문본 공개 이후에 필요한 번역과 검토 절차를 거쳐 공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