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값 폭등..전어도 4배 가까이↑

태풍 볼라벤에 이어 곧바로 상륙한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가뜩이나 치솟은 채소값이 추가 상승했다.

자연산 전어 가격도 4배 가까이 폭등하는 등 수산물 가격도 널을 뛰었다.

3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주키니 호박 상등급 10㎏ 한 상자는 전날 2만8천261원보다 41.7% 오른 4만48원에 도매로 거래됐다.

호박값이 가장 치솟았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80% 수준이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등급은 가격 상승률이 전날 대비 255.6%에 달했고, 일주일 전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많은 비가 내려 그날그날 거둬들이는 잎채소들의 가격 변동이 컸다.

쪽파는 특등급 10㎏ 한상자의 도매가가 5만2천247원으로 전날보다 90.9%나 올랐다.

바로 밑 등급은 상등급은 4만3천268원으로 73.0%나 뛰었다.

시금치도 상등급 400g 한 단에 전날 2천26원에서 37.0% 상승한 2천775원이었다.

하등급의 가격 상승률은 50%를 넘었다.

시금치 역시 잇단 폭염으로 고점을 찍었던 일주일보다는 20%가량 가격이 내려앉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운 수준이다.

아욱은 상등급 4㎏ 한 상자 가격이 22.2% 오른 2만6천168원이었고, 열무 역시 19.1% 뛴 1만1천472원에 도매가가 형성됐다.

다만 두달새 5배 넘게 폭등한 상추값은 다소 주춤했고, 배추도 5% 안팎에서 오르는데 그쳤다.

연이은 비소식에 조업이 중단되며 수산물값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제철을 앞둔 자연산 전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자연산 전어 도매가는 중급 1㎏ 기준 전날 900원에서 277.8% 급등한 3천400원으로 폭등했다.

4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태풍의 직접적 피해를 받은 양식 넙치(소)와 우럭(중)도 ㎏당 각각 51.9%, 23.9% 오른 3천100원, 4천150원에 거래됐다.

한 관계자는 "태풍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는 않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잇단 폭염과 폭우에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데다 태풍의 영향까지 받아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