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값 한달전보다 3배나 뛰었다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로 채소값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탁물가에 연이어 비상이 걸리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3일을 기준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도매로 거래된 애호박 가격은 1㎏당 4천350원으로 한달전의 1천795원보다 2.5배 가까이 폭등했다.

쥬키니 호박의 경우 같은 기간 864원에서 2천860원으로 231%나 값이 급등했다.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배추값이 오르며 대체재 역할을 하는 얼갈이 배추도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

얼갈이 배추 1.5㎏은 2천800원에 거래, 한달전보다 21%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상추와 시금치 등 폭염에 이미 값이 오른 엽채류도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시금치는 1㎏ 기준 9천750원으로 한달전 5천250원보다 값이 배 가까이 올랐다.

상추값도 청상추 7천500원, 적상추 8천800원으로 한달전 4천300원, 5천210원과 비교해 70%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 기준 소매가도 크게 상승했다.

이마트는 800g들이 얼갈이 배추값을 1천980원에서 2천380원으로 20.2% 올렸다.

애호박은 5개 한묶음 가격을 44% 상향 조정한 4천680원으로 책정했다.

주키니 호박도 개당 가격을 880원으로 기존보다 29.4% 상향 조정했다.

롯데마트도 애호박 값을 한주전 1천원에서 1천800원으로 80%나 높였고, 얼갈이 배추값도 같은 기간 한 단 기준 1천600원에서 2천400원으로 50%나 올렸다.

백다다기 오이 가격도 개당 800원에서 1천원으로 20% 상승했고, 상추 150g들이 한 봉지의 가격도 1천200원에서 1천800원으로 역시 50% 올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일조량이 부족해지고 하우스까지 잠겨 일부 채소류의 경우에는 질병이 돌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며 "수확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에 잠긴 농작물은 곰팡이 피해 등으로 말라죽을 우려도 있어 폭우가 계속된다면 채소류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업계측은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