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친구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기만의 기술로 세계 1등을 했다는데 우리도 본받아야겠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스무 살 청년에게 감동받아 5억원의 격려금을 선뜻 내놨다. 주인공은 영국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 구 회장이 스포츠 선수를 직접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회장은 양 선수의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그는 그룹 임원들에게 “양 선수는 기존 기술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만든 기술을 연마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고 우리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밝게 자라 부모에게 효도하는 양 선수의 효심에 흐뭇해했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LG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 선수가 ‘체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기량을 향상시키고 기술을 연마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원에서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선수는 구 회장의 격려금 5억원 외에 정부 포상금 6000만원과 대한체조협회에서 주는 1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또 양 선수의 부모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 건설사인 SM그룹이 시가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