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3일 앞두고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파업 대비책을 정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파업이 30일 하루인데다 파업 수위가 우리금융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말 사이 파업 참여도를 파악해 세부적인 대응방안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날 오후부터 여의도 본점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업지원과 인력지원, 민원대응 등 위원회 산하 5개 비상대책반이 영업점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영업점 경력이 많은 본점 직원과 휴직자를 중심으로 비상인력 계획을 정비하고 30일에는 24시간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사용이 늘 것으로 판단돼 서버 용량을 추가 확보했다.

비조합원과 쟁의행위가 불가능한 인력이 있어 영업점 방문 고객의 불편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영업점 별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총파업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우리은행은 일선 영업점의 부지점장급 이상 간부들을 창구에 전진 배치해 내점 고객들의 업무를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책임자급 간부 일부와 고졸 공채 행원 등 계약직 직원들이 창구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본다.

평소보다 고객 대기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겠지만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공동망을 운영하는 금융결제원도 전산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예전에는 어음을 수(手)교환했지만 지금은 어음 교환도 전산화돼 있어 개별은행 파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특히 `은행경영상 긴급상황 발생시 긴급조치 규약'에 따라 은행 파업으로 어음교환이 차질을 빚을 경우 파업 종료 후 부도처리 취소 등 구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결제원 측은 지금껏 개별은행 파업으로 어음 교환이 차질을 빚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도 이번 파업으로 고객이 불편을 겪거나 내부통제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은행에 발송했다.

파업 당일인 30일에는 17개 은행 본점과 전산센터에 약 70명의 검사역을 보내 상황을 모니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