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 정도가 비슷한데도 선크림 가격은 제품별로 최대 28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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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선크림 34개 제품을 대상으로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차단등급(PA), 미백성분 함량 등에 대한 시험검사를 실시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소시모는 SPF와 PA 등을 기준으로 34개 제품을 3그룹으로 나눠 발표했다.

자외선차단 효과, 가격과 '연관성 없어'

SPF 50 이상, PA+++인 21개 제품은 자외선차단 효과가 비슷했지만 가격은 최대 28배 차이났다.

10㎖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홀리카홀리카의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780원), 가장 비싼 제품은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5만원)였다.

미백기능까지 있는 잇츠스킨 '2PM 선블록'(2800원)의 가격은 미백기능이 없는 시슬리 제품의 18분의1 수준이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따르면 21개 제품 모두 SPF와 PA 실제값이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자외선차단 효과 측정방법 및 기준'이 허용하고 있는 오차범위 ±20% 이내에서 표시된 내용과 부합했다.

SPF 30~40, PA++ 이상인 4개 제품 또한 자외선차단 효과가 유사함에도 가격차는 3배까지 벌어졌다.

10㎖당 가격이 가장 낮은 제품은 이니스프리의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 젤'(1500원), 가장 높은 제품은 헤라 '선 메이트 데일리'(4286원)였다.

스킨푸드의 '모과 화이트닝 선로션'(1571원)의 경우 미백기능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지만 미백기능이 없는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 가격의 3분의1 수준이었다.

SPF 40~50, PA++ 이상인 제품은 총 9개로, 가격은 최대 7.4배 차이났다.

10㎖당 단위가격은 미샤의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2829원)가 가장 싸고, 록시땅 '브라이트닝 쉴드 앤 선스크린'(2만1000원)이 가장 비쌌다.

록시땅과 클라란스 SPFㆍPA, 표시보다 미달

비교적 고가인 록시땅과 클라란스 제품의 SPF와 PA 실제값은 표시된 수치보다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검사 결과, 록시땅 제품에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값은 22였다.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에는 SPF가 40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값은 이의 45% 수준인 18이었다. PA등급은 '+++'보다 한 등급 낮은 '++'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A와 B를 고르게 차단하는지를 알아보는 COLIPA Ratio는 6.6.(클라란스), 5(록시땅)로 유럽연합(EU)의 권장기준인 '3 이하'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는 두 제품 모두 자외선B차단 정도에 비해 자외선A차단 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록시땅과 클라란스 측은 "두 제품이 식약청으로부터 자외선차단 기능을 인증 받을 당시 시험검사 결과치는 SPF가 40이었고, PA도 '+++' 등급에 해당했다"고 반박했다.

소시모는 "선크림의 품질 및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차단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SPF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차단 효과가 크다. PA는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보여주는 등급으로,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 효과가 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