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도 잇단 해외기업 사냥
“시장이 불황에 흔들릴 때 좋은 매물이 많이 나타난다. 미래 사업성이 있다면 인수·합병(M&A)을 계속할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이 유럽발 위기 속에서도 공격적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3월 일본의 HDD 모터 제조업체인 알파나테크놀로지를 약 1473억원에 사들였다. 삼성토탈도 올초 서해파워와 서해워터를 2500억원에 매입했다.

SK는 3월 3조3747억원을 투자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이 끝나자 지난달 이탈리아의 플래시 메모리 회사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초 미국의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LAMD를 2870억원에 인수했다.

LG그룹은 최근 지주사인 (주)LG와 LG전자·LG화학 3개사가 공동으로 영국 롤스로이스에서 연료전지 연구법인인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스 지분 51%를 4500만달러(약 519억원)에 매입했다.

LG상사는 다음달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 지분 60%를 2428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월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를 1317억원에 사들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