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이 나오면 각 신문사로 ‘보도자료’를 냅니다. 이러저러한 새 상품이 나왔으니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달라는 거죠. 실제로 짤막한 상품단신이나 재테크 섹션등을 통해서 많이 소개가 됩니다. 이를 보면 금융상품의 트렌드와 재테크 환경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금융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상품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지난해부터 거의 매일 쏟아지는 보도자료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 4월 이후 발행 규모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관련 보도자료가 나옵니다.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보다는 코스피200을 비롯해 국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이 압도적입니다. 지수형은 기대 수익률이 크게 높진 않지만 손실나는 구간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확률은 종목형보다 낮습니다.

요즘 또 눈에 띄는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ETF랩입니다. 단순 ETF처럼 그냥 시장(지수)이 오르면 오르고, 내리면 내리는 게 아니라 내릴 때도 손실을 제한할 수 있도록 다양한 ETF에 분산투자하거나 시차를 두고 분할매수하는 기법을 쓰는 상품입니다. 시장이 많이 오를 때는 상대적으로 덜 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위험을 제한하는 쪽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고 합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이들 상품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수익의 기회를 일정부분 양보하면서 안정성을 보강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면서 “내년 하반기는 돼야 시장이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들도 나옵니다. 한동안은 위험관리를 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ELS ETF랩 등 요즘 증권가에서 가장 ‘핫(hot)’한 투자상품들을 모아봤습니다. 투자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이들 상품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히트상품’으로 자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위험 중수익 성격의 공모주펀드와 하반기가 투자 적기라고 여겨지는 배당주펀드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연 20~30%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자들에겐 주식 직접투자가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안정성을 가지면서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꼼꼼히 읽어 볼 만한 정보가 되리라 믿습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