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600g 9천400~1만700원 적절 판단

국내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은 국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2일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삼겹살 600g의 적정가를 9천400~1만700원으로 보고 있어 1만200~1만5천600원 수준인 시중가와 차이가 컸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달 11~14일 소비자 7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의 89%는 국산 돼지고기가 품질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산 삼겹살 600g 시중 가격 1만200~1만5천600원을 제시한 뒤 품질과 가격에 대한 적정성을 묻자 64.1%가 `품질에 비에 비싼 편'이라고 답했으며, `품질에 비해 매우 비싸다'는 응답도 24.9%였다.

삼겹살 600g 평균 가격 1만1천200원을 제시하고 지급할 의사가 있는 금액을 물은 결과, 평상시는 평균 1만700원, 할인 판매때는 평균 9천400원으로 나타났다.

수입 냉장 삼겹살은 평상시 6천800원, 할인 판매시 6천200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며, 수입 냉동 삼겹살은 평상시 5천400원, 할인 판매시 4천800원을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국산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장소로는 대형 유통업체가 42.8%로 가장 많았고, 정육점(29.5%), 동네 중소형마트(15.8%), 기업형슈퍼마켓(9.1%) 순이었다.

수입 돼지고기 구매처는 대형유통업체가 51.3%로 절반을 넘었고 정육점(16.6%), 동네 중소형마트(14.5%), 기업형슈퍼마켓(9.7%) 등이 뒤를 이었다.

2010년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국산 돼지고기의 품질 변화와 관련, `품질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은 가정 소비용 돼지고기 8.4%, 외식용 돼지고기 10.5%에 그쳤다.

대부분은 품질에 변화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국산 돼지고기 값이 비싸다고 느끼면서도 외국산보다는 국산을 선호했다.

수입 돼지고기를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61.8%였으며, 이들 가운데 66.1%는 국산 돼지고기의 품질이 더 우수하다고 답했다.

별 차이를 모르겠다는 응답은 33%, 수입 돼지고기가 더 맛있다는 답변은 0.9%에 그쳤다.

연구원이 소비자 의향 조사를 한 결과 하반기 국산 돼지고기 수요는 상반기보다 2.1% 증가하고 수입 돼지고기 수요는 22.4%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돼지고기 수요 증가 이유는 `맛이 좋아서'(38.9%), `영양과 건강을 위해'(35.8%), `소고기보다 저렴해서'(13.3%)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돼지고기 수요 감소 이유는 `안전성이 의심되어'(46.9%), `국산보다 맛이 없어서'(23.5%), `건강상의 이유(10.7%)'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