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긴축정책으론 위기 해결 못 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막한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를 제쳐놓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났다.

올랑드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은 40여분간 머리를 맞대고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화가 끝나고 나서 룰라 전 대통령의 측근은 "두 사람은 스페인과 그리스를 강타한 데 이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위기에 대처하려면 지나친 긴축정책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긴축과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을 앞세우는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며 선진국의 위기대응 방식을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빈곤층과 근로자, 경제적으로 취약한 정부에는 긴축을 요구하면서 금융기관에는 재원을 투입하는 방법은 틀렸다"면서 "선진국은 공공투자와 근로자에 대한 복지 축소, 월급 삭감, 해고 확대 등 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룰라 전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는 2002년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사회당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에 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만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성장 없는 재정 긴축은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을 (G20 지도자들이)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