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거에서 긴축이행 등을 공약으로 내건 신민주당이 1당을 차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스 사태가 한고비 넘겼지만 안도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스페인 은행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장중 한때 스페인 국채 투매사태가 일어났다.

그리스 내무부는 18일 총선 개표 결과 신민주당이 29.66%를 득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구제금융 조건 전면 재협상을 주장한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26.89%를 얻었다. 신민주당은 129석을 차지, 옛 여당인 사회당(33석) 등 긴축을 지지하는 정당 등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가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지만 유로존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연 7.28%까지 올라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국채금리는 지난 14일에도 장중 연 7%를 돌파했다. 연 7% 돌파는 자금조달이 위기 수준으로 전면적 구제금융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디터 메르츠 MIG뱅크 수석투자전략가(CIO)는 “그리스보다 스페인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는 21일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는 것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민간 컨설팅 기관들이 스페인 정부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라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지원 규모와 방법 등이 확정된다.

앞서 아시아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33.55포인트(1.81%) 오른 1891.71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1.77%, 1.76% 상승했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는 장 초반 1% 넘게 빠졌다.

전설리/송종현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