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조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이 취임 5년만에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홍 회장은 18일 오전 훼미리마트의 브랜드명을 'CU'로 교체하고 사명을 BGF리테일로 바꾼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기 위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회장은 브랜드명 교체의 의의와 향후 회사의 비전 등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브리핑했다.

그러나 질문과 답변 시간에는 "오랜만에 서니까 어색하고 긴장된다"며 "오랫동안 질문하는데 익숙했지만 답변은 시원치 않으니 양해를 해달라"고 운을 뗐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9년 서울지검 검사부터 시작해 30년 가까이 검사직을 수행했다.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광주 고검장을 지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선 까닭은 회사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라면서 "경영인으로서 모든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하산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활동을 자주 하지 않지만 불시에 매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 상황을 자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행사 이후에 얼굴이 알려지면 매장을 둘러보기 쉽지 않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우리 매장과 경쟁사 매장을 꾸준히 점검하러 다닐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편의점 산업은 노년 인구 증가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과거의 포맷에 얽매이지 않고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동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