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 최 부회장 '미래전략실장' 전격 발탁
'삼성 2인자' 부상에 업계 이목

삼성이 7일 신임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61·사진)을 선임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삼성의 '제2 신(新)경영' 전략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TV 및 휴대전화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경영자로 평가받아 왔다.

삼성은 유럽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전 세계 경영환경 변화에 잘 대응해 나갈 최적임자로 최 부회장을 임명하고 혁신적 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197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한 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전략1팀장,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본부 수출담당 부장과 상무·전무 등을 거쳐 2004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0년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직후인 1993부터 1994년사이 1년여간 그룹 비서실 2기를 지냈고 오늘날 미래전략실장으로 가는 밑거름이 그 시절 경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결국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에 몸을 담은지 35년 만에 '삼성의 2인자'로 올라선 셈.

최 부회장은 디지털미디어총괄로 재직하던 2006년 보르도TV를 앞세워 소니를 제치면서 TV사업으로 첫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휴대폰 부문에서도 삼성을 1위 자리에 올려놓아 '삼성 최고의 야전사령관' '디지털 보부상' 같은 별명이 붙었다.

삼성은 평소 의사결정 속도가 빨랐던 최 부회장이 삼성의 스피드 경영에 큰 힘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유럽을 방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그룹 내 혁신을 강조한 만큼 최 부회장을 앞세워 신경영 전략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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