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지털미디어 업체인 '리얼네트웍스'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 참여 명단에 수백만 명에 이르는 아이팟 구매자가 포함됐다고 미국 IT전문매체 매셔블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셔블은 2006년 9월 12일부터 2009년 3월 31일 사이에 아이팟을 구매한 이들은 곧 리얼네트웍스로부터 이에 관한 이메일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리얼네트웍스는 지난 2004년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이 적용된 음원을 변형해주는 '하모니(Harmony)'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리얼네트웍스의 '리얼플레이어(RealPlayer)'를 통해 다운받은 음악을 아이팟에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하모니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모니를 포함한 타사 서비스를 차단하고 자사의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음원만 아이팟에서 재생되도록 업데이트된 아이팟 펌웨어를 내놨다.

이에 애플이 부당하게 경쟁을 방해한다는 혐의로 독점금지소송이 제기됐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연방법원이 이를 집단소송으로 다루고 있다.

아이팟 집단소송 웹사이트(http://ipodlawsuit.com)는 "애플은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음원만 아이팟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006년 시행해 연방법과 주(州)법을 위반"했으며 "이 업데이트로 아이팟 가격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매셔블에 따르면 이 집단소송 참여자 명단에는 아이팟 나노 1~4세대, 아이팟 터치 2~3세대, 아이팟 셔플 1~3세대, 아이팟 클래식 5세대, 아이팟 U2 스페셜 에디션 사용자들이 자동으로 포함된다.

소송 참여를 원치 않는 이들은 제외를 요구할 수 있으나 만약 애플이 패소한다면 그에 따른 보상금은 받을 수 없게 된다.

아직 합의 혹은 보상에 관한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UPI=연합뉴스) shpark092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