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중앙대 교수,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교수 등 주제 발표
김상현 한국유통학회장, 임채운 중소기업학회 회장 등 참여

대형유통업체의 식품 PB(자체 브랜드) 상품의 전망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유통학회는 11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2012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학술세미나'를 열어 대형 유통업체의 식품 PB상품 비중 확대에 따른 파급 효과와 바람직한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상현 한국유통학회장(사진 오른쪽)이 참석했고 임채운 중소기업학회 회장, 마미영 소비자보호원 과장,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교수 등이 1시간30분 가량 강연했다.

강연 주제는 △유통업체와 식품제조업체 공생 발전 △대형 마트 PB상품의 현황과 시사점 △소매유통 식품 PB상품 비중 확대에 따른 파급 효과와 발전 방안 △해외 소매유통의 PB 현황과 사례 및 시사점 등이었다.

마미영 과장은 이날 강연에서 "대형마트에서 PB상품 비중은 2006년 7~10%에서 지난해 상반기 23~27%로 확대됐다" 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유통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중량 축소와 같이 소비자의 판단을 오도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사진 왼쪽)는 "PB 상품 확산으로 유통시장의 가격 및 판촉 경쟁이 심화됐다" 며 "대형 유통업체가 수익 관리를 위해 자사 PB를 포함해 주요 브랜드 위주로 취급 브랜드가 단순화되면 하위 브랜드 제조업체의 판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교수(중간)는 "세계 제 3 위의 일본 소비재 시장은 한국의 제조 업체의 접근을 바라고 있다" 고 전한 뒤 "PB상품을 통한 전략적 대일 접근이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선 강연 이후 'PB상품의 전망'을 주제로 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상현 유통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김숙경 산업연구원 박사와 민성식 한국식품산업협회 팀장,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이사,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등이 참여했다.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은 "유통 시장을 장악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동반 성장 차원에서 제조 업체들과 다양한 PB상품을 공동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은 저가 중심의 PB제품 개발에서 벗어나 저출산, 고령화 등 소비시장 변화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