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급격히 줄었지만 산지 한우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충남 서산시와 서산축협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초 120만원하던 4~5월령 한우 암송아지 가격과 160만원하던 같은 월령의 수송아지 가격이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6~7월령 암송아지는 130만원, 같은 월령의 수송아지는 180만원에서 변동없이 거래되고 있다.

또 350㎏급 암소는 250만원, 600㎏급 암소는 43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며 등락없이 꾸준한 모습이다.

이 같은 소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 가량 내린 가격이지만 한때 육우 송아지 한 마리의 가격이 1만원까지 떨어졌던 올해 초에 비하면 30% 이상 오른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쇠고기 경매가격도 거세우는 지육의 ㎏당 가격이 1만5천700원, 비거세우는 지육의 ㎏당 가격이 1만원대를 형성하면서 한우의 평균 지육가격은 ㎏당 1만3천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 가량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산 육우 역시 지육의 ㎏당 가격이 9천100원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7천700원보다 18%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미국 광우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는 반면, 한우 쇠고기는 '서산 우리한우'를 포함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히려 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 고북면에서 한우 200마리를 키우는 농민 최모(55)씨는 "올해 초 소값이 폭락했을 때 소를 더 사들여 입식한 것이 잘한 선택인 것 같다"며 "작년 가을 천수만 간척지의 볏짚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올해는 인근 휴경지에 옥수수를 심어 사료의 자급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