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의 품질을 비교해 파란을 일으켰던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K-컨슈머리포트'가 이번에는 변액연금보험의우수상품을 선정했다. 우수상품은 교보생명의 '교보우리아이(설계사 판매부문)'와 '교보First우리아이(은행 판매부문)'가 선정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현재 판매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상품 60개를 비교한 결과, 교보우리아이와 교보First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의 연 실효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실효수익률은 납입보험료 대비 누적 시현수익률(이익금을 투자금으로 나눈 비율)을 연간으로 환산한 수익률을 말한다.

교보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은 연 실효수익률이 4.06%로 설계사를 통한 판매상품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가격 측면에서 설계사 판매상품 44개 중 21위로 중간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은행 판매상품 중에서 1위에 오른 교보FIRST우리아이는 연실효수익률이 4.28%를 기록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수하고 투자수익률, 누적수익률 측면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실효수익률이 물가상승률(3.19%)을 웃도는 상품은 교보우리아이, 교보First우리아이 외에 교보First100세시대변액연금보험(4.22%), 교보100세시대변액연금보험(3.92%), PCA파워리턴변액연금보험·PCA퓨처솔루션변액연금보험(3.55%) 등 6개에 불과했다.

비교대상이었던 변액연금보험 60개 상품 중 54개는 상품의 실효수익률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평균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설계사 판매상품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상품은 ING생명의 '스마트업인베스트'였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설계사판매상품에서 1위와 60위를 차지한 '교보우리아이'와 '스마트업인베스트'에 10년간 월 20만원씩 총 2400만원을 납입할 경우, 교보우리아이에는 총 3375만원이 적립되지만 스마트업인베스트에는 2454만원으로 원금 정도만 쌓인다고 분석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금액차이는 1000만원가까이(975만원) 난다는 계산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보험가입 시 판매원 말을 맹신하지 말고 상품설명서나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보험료 수준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액연금보험은 노후연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입보험료의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해 펀드투자실적에 따라 적립금이 변동하고, 이 적립금을 노후연금으로 받는 생명보험사의 대표적인 연금상품이다. 2010년 기준으로 247만명이 가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