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웃도어도 모자라 이번엔 모피 '땡처리'
백화점들이 올해초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데 이어 이번에는 모피를 할인하고 나섰다. 모피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판매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체들도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서 땡처리 판매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400억원 가량의 모피를 평균 50% 할인판매하고, 신세계백화점도 최고 50%의 반값 대전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2일부터 순차적으로 ‘H-모피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판매가 기준으로 400억원이 풀려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15% 추가 할인을 적용해 평균 50% 할인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모피 협력업체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고 윤달 전후로 결혼을 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모피 대형행사를 기획했다. 진도 · 근화 · 성진 모피 등 대표 모피 업체에서는 신상품이 출시되는 5월 전에 물량 처리 차원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승호 현대백화점 모피바이어는 “봄 정기세일 기간 동안 전점에서 모피 대행사가 진행되기는 처음"이라며 "협력업체의 재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형행사를 기획했기 때문에 고객들도 올해 가장 저렴하게 모피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본점에서 2일부터 나흘간 6층 이벤트홀에서 ‘모피 최종가전’을 진행한다. 진도 · 동우 · 근화 등 유명 모피 브랜드의 상품을 정상가 대비 30~50%이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엘페 하프코트는 149만원, 진도 메일재킷은 379만원, 동우휘메일재킷은 470만원 등의 인기상품을 준비했다. 200만원, 300만원, 400만원 가격대별 특가상품도 함께 판매한다.

손민우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피코너 판매관리자는 "해외(시애틀, 토론토, 벤쿠버 등) 모피 원피경매장에서 원피 가격이 15~30%정도 인상돼 국내 모피시장에도 신제품이 출시되는 5~6월에는 5~30% 이상의 판매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며 "모피 가격이 인상 되기 전에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를 비롯한 백화점 3사는 아웃도어 의류를 지난 2월 대규모로 세일을 한 바 있다. 아웃도어 시장 확대를 예상해 작년 물량을 대폭 늘렸으나 하반기 소비심리가 하락과 겨울 날씨도 이상고온으로 재고가 예년보다 많이 쌓였기 때문이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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