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지금 '한국의 시대' - (5·끝) 쿠리야열풍의 과제

해외건설 원조 현대건설
UAE원전 등 누적수주 831억弗…현대차그룹 글로벌網과 '시너지'

건설업계에 1965년 11월25일은 해외건설 역사가 시작된 날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이날 독일 일본 등 16개국 29개 건설사들과의 경쟁 끝에 태국 건설성이 발주한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54만5000달러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첫 해외공사 수주였다. 여기서 얻은 국제시방서에 의한 공사 경험과 시공기술은 한국의 첫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밑거름이 됐다.

현대건설은 1970년대 1차 중동붐 당시 ‘20세기의 대역사’라 불린 9억6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비롯해 사우디 해군기지 확장, 바레인 디플로매트호텔 신축,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확장, 사우디 아시르 전력화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냈다.

2010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따내 단일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수주 연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작년에는 싱가포르 사우스비치복합빌딩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수주액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수주한 공사는 50개국 742건에 누적 수주액 831억3940만달러에 이른다. 국내 건설사 1위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100억달러로 잡았다. 작년 47억달러보다 112.8% 뮌� 규모다. 수주지역과 사업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동지역은 물론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러시아를 3대 공략지역으로 선정했다. 2010년 알제리 카자흐스탄 콜롬비아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도 지사를 열었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오일샌드 등 신성장 동력사업을 육성하고 민자발전(IPP) 및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 자원 개발과 연계한 인프라 개발,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원전시장에서도 UAE 원전 수주를 바탕으로 잇달아 일감을 얻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있는 현대차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 해외 신인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제철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자동차 철강 건설이 현대차그룹의 3대 성장축”이라며 “그룹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해외 수주를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