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콘서트'

왜·어떻게·뭐가 잘못됐나…근본원인 끝까지 바로 잡아
윤순봉 삼성의료원 사장 "이병철 경영 노하우는 5 Why"

“저녁 때 동료들과 술먹다가 ‘회사가 왜 이 모양이냐’고 실컷 욕했더니 다음날 회장 비서실에서 전화가 왔다. 잘릴 줄 알았는데 이병철 선대 회장은 ‘회사를 원하는 대로 바꿔보라’고 하더라. 그렇게 나의 삼성 비서실 생활이 시작됐다.”

윤순봉 삼성의료원 사장은 23일 모교인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열정락서2’ 첫 토크 콘서트에서 대학생들에게 “스펙만 쌓지 말고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져라”며 자신의 경력이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 내 ‘혁신전도사’ ‘구원투수’ ‘아이디어맨’ 등으로 불린다. 삼성 비서실에서 일하며 신경영을 전파했고 아홉 번의 발탁인사를 거쳐 30대에 임원이 됐다. 2008년 삼성석유화학을 맡아 흑자전환시켰고 올해 병원 개혁의 임무를 띠고 의료원 경영에 나섰다.

1979년 대학을 나와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에 입사한 윤 사장이 맡은 임무는 경리실에서 매일 전표 포대를 여의도 전산실에 배달하는 일. 그는 비 올 때마다 잉크로 쓴 전표가 번지지 않도록 생고생을 하다 어느 순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보험사들이 전산화를 끝낸 사례를 조사해 동방생명에도 전산화를 도입했다.
윤순봉 삼성의료원 사장 "이병철 경영 노하우는 5 Why"

그는 “비서실에서 일하며 이병철 선대 회장에서 배운 최고의 경영기법은 ‘파이브 와이(Five why) 였다’”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잘못되면 선대 회장은 “왜 그럴까” “어떻게 그렇게 됐나” “뭐가 잘못된 건가” “어떻게 되고 있나”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다섯 가지 질문을 던져 임직원들이 일이 잘못된 근본 원인을 찾아내 바로잡게 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려면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튄다고 웃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튀지 않는다고 웃는다”며 자신만의 강점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모자란 점을 채워 남들과 같아지는 게 대부분의 사람인데, 승자들의 선택은 약점은 받아들이되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강점을 극대화시킨다는 얘기다. 윤 사장은 “삼성도 삼성다운 제품으로 1등이 됐다”며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젊은 청중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하지 않을 수 없나’는 질문에 “경쟁은 무인도에 살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받이들이되 즐기자. 잘할 수 있는 것을 키우면 경쟁력이 생기고 경쟁을 즐길 수 있다”고 답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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