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발 경제위기의 중남미 파급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IMF의 니콜라스 에이자기레 미주국장은 전날 "유럽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중남미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칠레 출신의 에이자기레 국장은 "중남미 지역의 경제전망은 유럽 주요 국가들이 어떤 위기대응 조치들을 내놓을 것인가에 달렸다"면서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라지만,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자기레 국장은 지난달 초에도 "유럽의 위기가 심화하면 중남미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면서 유럽의 재정·금융 위기가 중남미에서 금융 혼란과 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유로존 은행들이 중남미 은행 자산의 25% 정도를 보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유로존 은행들이 신용경색에 빠지면 중남미의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을 것이며, 따라서 중남미 국가들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 전망치를 세계 4%→3.3%, 중남미 4%→3.6%, 브라질 3.7%→3%로 낮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