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빵집' 비판하더니… 中企중앙회 본관에도 '아티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주창하면서 대기업의 사업영역 확대를 견제해온 중소기업중앙회의 서울 여의도 본관에 호텔신라 계열의 커피·제과점 ‘아티제’가 입점해 있다. 중기중앙회는 30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로 대기업 오너 2,3세의 ‘빵집 경영’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곳이기도 하다.

아티제 여의도공원점은 전용면적 103.31㎡ 규모로 동반성장위원회 회의가 열린 2일에도 영업 중이었다. 아티제가 입점한 것은 2010년 11월.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대기업 2,3세의 빵집 경영에 대한 논란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기중앙회는 공개 경쟁을 통해 입점 업체를 선정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목이 좋아 커피와 빵을 파는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모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아티제가 최종 업체로 선정되면서 업계에선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제의 점포 수가 27개(2일 현재)로 워낙 적어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가맹점 형태이기 때문에 개인과 계약해야 하는데 아티제는 100% 본사 직영점이라 잡음이 덜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티제’는 호텔신라 계열의 식음료 브랜드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임대 매장 공간에 공실이 발생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며 “다른 임대 매장들은 모두 소상공인들로 채워져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임대 계약은 2년이고 호텔신라가 사업 철수를 밝힌 만큼 곧 다른 브랜드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