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리엄 머레이 IMF 대변인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여름 평가 이후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상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레이 대변인은 위안화가 아직도 `상당히(substantially)' 저평가됐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만 말했다.

IMF는 최근 5년간 중국 위안화에 대해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IMF는 지난해 위안화 가치가 과거보다 급격하게 올라갔다면서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 위안화는 주요 국가의 통화 바스켓 대비 8% 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평가 작업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IMF가 중국의 위안화에 대해 `상당히'라는 표현을 빼고 단순히 `저평가됐다'고 결론을 내리면 중국의 환율 정책에 문제를 제기해온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입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실질적인 가치보다 저평가된 위안화를 통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불공정한 무역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최근에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올라갔지만, 여러 가지 기초 여건을 고려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달 초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고 위안화를 합리적이면서도 균형을 이루는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으며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은 글에서 "앞으로 경제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대응해 적절한 시기에 화폐 및 신용대출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