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납품업체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실태를 고발한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이후 회사 이미지에 대한 타격과 함께 '보이콧'(거부운동) 위협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NYT는 애플이 순이익 130억60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25일 과중한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심각한 안전문제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하는 중국 납품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이번 보도와 미국 언론의 반응을 전하면서 이번 일은 애플의 성공과 명성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LA타임스는 26일 '소비자들은 이제 애플의 제품을 불매해야 하나'라는 칼럼을 통해 애플을 맹비판했다.

뉴스위크의 IT 에디터인 댄 라이언스(Dan Lyons)도 이와 관련 "야만적이다(barbaric)"라고 비판하면서 "소비자들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칼럼니스트인 피터 코한(Peter Cohan)은 "당신들의 i제국을 위해 23명이 죽었고 273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애플은 여전히 자사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만 두려워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행동을 촉구했다.

미국 CBS방송은 이에 대해 '애플의 밝은 제품 이면의 어두운 면'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이와 관련 "우리는 전 세계 모든 협력사 직원들에 대해 성의를 다해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 내용은 명백히 거짓이며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