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2차지원 협상도 내주중반 완료 목표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이 27일(현지시간) 국채 교환을 놓고 금주 들어 두번째 협상을 벌였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등이 이날 저녁 총리집무실에서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 등 민간채권단 대표들과 만났다고 현지 뉴스통신 ANMA가 보도했다.

IIF는 협상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법적, 기술적 문제들에 관한 중요한 합의들에 도달했다"면서 "금융 문제들에 관해서도 논의됐고 진전이 있었다.

논의가 내일(28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협상 시작 직전 "민간부문 손실분담(PSI)을 위한 절차들을 완료하는 데 한 발짝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15일께 PSI 이행을 채권단에 공식 제안하려면 PSI 협상과 2차 지원 프로그램 협상이 수일 내 마무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협상이 타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

수일 내 결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협상은 지난해 10월27일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2차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자발적인 PSI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EU 정상들과 민간채권단은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160%인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오는 2020년 120%로 낮춘다는 목표 아래 민간채권단이 자발적인 PSI를 통해 보유 중인 2천억유로의 국채를 50% 손실처리키로 합의했다.

3천500억유로 규모인 정부부채 중 1천억유로를 덜어냄으로써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능력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의도다.

PSI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30년 만기의 장기채권으로 교환해주는 거래로 이행된다.

그러나 장기채권에 적용될 표면금리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3주째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 경제전망이 악화돼 애초 합의가 이행되더라도 2020년 정부부채 비율이 120%로 떨어지기 어렵게 돼 부족분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몰린 탓이다.

민간채권단은 "자발적 PSI에 일치하는 최선의 제안"이라며 평균 약 4.25%의 표면금리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채무상환능력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면금리를 더 낮출 것을 요구했다.

IIF 의장인 요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채권단이 제안했던 방안은 손실률이 약 70%인 방안이었다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채권단의 손실분담 확대와 동시에 구제금융 증액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렌 집행위원은 전날 "채무상환능력 재분석에 기초해 공적부문 자금이 약간 늘어날 것 같다.

그러나 (증액이) 놀랄 정도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파파데모스 총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2차 구제금융협정 체결을 위해 트로이카(EU·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와 벌이는 최종 협상을 "늦어도 내주 중반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트로이카는 추가 재정 긴축 조치들과 노동, 사회복지, 구조적 분야 등에 대한 신속한 개혁 이행을 주문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