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來 최고치..올초 성장률 부진 가능성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근 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8%(연환산)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7%로, 전년도의 3.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3.0%에는 다소 못 미친 것이나 전분기에 기록했던 1.8%보다는 1%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며, 201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작년말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기업재고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어서 올해초 성장률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기업의 자본재 투자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작년말 성장률이 꽤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낸 것은 다행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작년 4분기 소비지출은 2% 증가했으며, 저축률은 3.7%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재정난에 허덕이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지출은 4.6%나 줄어들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25일 올해 GDP 증가율이 2.2~2.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제회복을 위해 최소한 오는 2014년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