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 '경제 스타' 빛난 '한국의 밤'
50개국 500여명의 저명 인사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국의 맛과 멋에 빠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마련한 ‘한국의 밤’ 행사에서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접목해 꾸민 행사장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동서양 퓨전으로 내놓은 요리는 참석 인사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입구는 전통 기와집 대문으로 꾸몄고 한국 풍경을 소개하는 영상이 태블릿PC를 통해 흘러나왔다. 테이블에는 외국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장소스 비빔밥과 잡채롤, 된장소스를 얹은 푸아그라, 매운 불고기 샌드위치 등이 준비됐다.

행사장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병철 상근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과 사공일 대통령 특사,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과 존 피스 스탠다드차타드 회장,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등 해외 인사들도 함께했다.

허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이행하고 있다”며 “지난 50년간 낙관과 긍정의 힘으로 발전해온 한국은 앞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 회장은 “아시아 신흥경제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가진 한국은 그 중심에 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사공 특사는 지난해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과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1998년 회장에 오른 뒤 올해까지 15년째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을 찾은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아람코, 토탈, 로열더치셸 등 세계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오일&가스 거버넌스 미팅’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책임에 관한 얘기들이 나왔고, 사회적으로 구속력 있는 실천을 하자고 다짐했다”며 “SK는 그동안 사회적기업들을 꾸준히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더 확대할 생각임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