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신평사들은 낡은 자료에 의존"

유럽연합(EU)에는 신용평가업체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으며 신평사들은 `낡은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이 주장했다.

올리버 베일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 주말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낸 공식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베일리 대변인은 EU 집행위는 매달 회원국 최신 상황을 받고 공유하는 등 훨씬 더 많은 대외비 정보를 갖고 있으나 신평사들은 이러한 `비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S&P의 등급 강등은 "매우 황당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 문제"라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개선 노력 등에 관한 최신 정보들이 없어 `낡은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가 그러한 `비밀'을 갖고 있다면 왜 최신 소식을 대중에게 빨리 알리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베일리 대변인은 집행위의 본질적 업무가 아닌 일 때문에 "지나치게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매일 공표할 수는 없다.

매일 새 정보들을 공표하고 시장 반응을 논평하는 것 보다는 이를 넘어선 큰 전망을 보고 실질적인 일을 하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답했다.

한편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자문관인 리처드 코르벳도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S&P의 결정은 "현실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 일(behind the curve)"이라고 비판했다.

코르벳 자문관은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 등 여러 차례 드러났듯이 신평사들은 위기가 오기 전엔 최신 상황을 모른 채 방관하다가 위기가 지난 다음에는 이미 지나간 현실에 바탕해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무디스는 S&P와 달리 프랑스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면서 올해 내에 등급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