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사업발주때 中企참여 늘린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은 올 2분기부터 시스템통합(SI)과 광고, 건설, 물류 등 4개 분야 상장 계열사들이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경쟁입찰을 확대해 중소기업 참여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김순택 삼성, 김용환 현대차,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영태 SK 사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 같은 동반성장 확대 방안을 마련,시행한다고 발표했다.

4대 그룹이 내놓은 동반성장 확대 방안은 △SI·광고·건설·물류업종 계열사 경쟁입찰 확대 △독립 중소기업으로 직접 발주 확대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 세 가지다.

경쟁입찰은 상장 계열사들이 2분기부터 시작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는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늘린다.

다만 회사 보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와 긴급한 사업 대응이 필요한 프로젝트, 경영상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 등은 경쟁입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4대 그룹은 중소기업 참여가 바람직한 거래 유형을 발굴해 독립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는 방식도 늘리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아직 내부거래위원회가 없는 주요 계열사에는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계열사 간 거래관행을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30대 그룹으로 확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4대 그룹의 모범사례를 모아 활용하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