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우주청…"난연성 잔해 200kg 정도 지상 도달할 듯"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해 추락중인 러시아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의 잔해가 15일 인도양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우주청은 이날 보도문에서 "포보스-그룬트 추락 시점이 14~16일로 좁혀졌으며, 현재로선 15일 오후 1시 18분(모스크바 시간. 한국시간 오후 6시 18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확한 추락 시점과 추락 지점은 지상 도달 하루 전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청은 불에 잘 타지 않는 탐사선 잔해 200kg 정도가 지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남은 연료는 지상 100km 정도의 대기권에서 모두 타버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주청은 앞서 포보스-그룬트에 실린 방사성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와 관련, "탐사선의 과학 실험 기구에 들어있는 방사성 물질 '코발트-57'의 양은 10 마이크로 그램을 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한 방사능 오염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운반체 '제니트-2SB'에 실려 발사된 포보스-그룬트는 로켓 운반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이후 자체 엔진장치가 켜지지 않아 화성으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