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를 맞고 있는 이스트만코닥이 10일(현지시간) 애플과 대만의 HTC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코닥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과 HTC가 디지털 카메라끼리 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자사의 특허기술 4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코닥은 앞서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을 같은 이유로 ITC에 제소한 적이 있다.

코닥은 디지털 사진과 관련한 특허를 1100개 이상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 위기에 직면한 코닥이 생존을 위해 특허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그동안 자신들의 허락 없이 특허를 침해한 기업들을 마구잡이로 고소하고 있는 것이다. 코닥 측은 애플과 RIM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기면 10억달러 정도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다. 하지만 주력 상품인 필름의 판매가 줄 것을 우려해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다 경쟁사들에 뒤처진 신세가 됐다. 코닥의 주가는 작년 한 해에만 80% 폭락했고 지난 10일 주가는 60센트에 불과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