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오는 2014년까지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연준이 지난 8월 발표한 성명에서 예외적으로 낮은 단기금리수준을 적어도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때문에 초저금리 유지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이미 연준이 2013년 중반 이후까지 초저금리를 끌고 갈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일례로 연준의 금리정책방향을 놓고 투자하는 페드 펀드 퓨처스 시장 상황을 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2014년 1월까지도 금리인상을 시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50%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추정의 근거는 주로 현 경제상황이 금리를 올릴만한 수준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달 연준은 오는 2013년 후반 미국의 실업률이 8%에 가깝고 반면에 물가상승률은 2%도 안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2년 내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만큼 튼튼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중앙은행이 정책목표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목표금리를 연준이 결정 당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전망할 가능성도 높다고 WSJ는 내다봤다.

국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전망을 수시로 업데이트해주는 것이 연준의 중요한 업무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준은 내년 1월24일과 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한 조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해진 날짜에 목표금리를 발표하는 기존의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분기별 경제전망을 할 때 금리목표의 범위를 발표해 정책목표를 분명히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이 같은 방식이 연준의 경제전망치를 조정하고 국민들에게 쉽게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정책은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져야지, 정해진 날짜를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월의 FOMC 회의가 금리를 미리 공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