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주식 매수세가 25거래일째 이어졌다.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10일부터 주식을 사들여 14일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6263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2000년 1월14일부터 24일간 3739억원 순매수했던 직전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속된 연기금의 순매수에도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850선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31포인트(0.34%) 내린 1857.75로 마감했다. 독일 총리가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상한선 증액을 반대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장중 진행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 결과도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은 나흘째 팔자로 일관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쏟아내며 34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427억원, 기관은 389억원 순매수로 떠받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72억원, 비차익거래는 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969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형주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1.98%) 음식료품(1.55%) 은행(1.42%) 종이목재(1.0%) 통신업(0.9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2.92포인트(0.57%) 내린 508.38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원20전(0.19%) 오른 1156원20전을 나타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