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대기업에 유감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13일 이익공유제 안건을 처리할 동반성장위원회의 10차 회의에 불참을 선언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대기업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안건처리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양극화가 사회통합을 뒤흔드는 것을 막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아름다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동반위가 출범한 것"이라며 이견을 불참 이유로 내세운 대기업을 겨냥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 절대 다수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집 구하고 아이 가르치고 부모 모시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국민소득과 무역이 얼마가 늘었느니 하면서 경제가 커졌다고 자랑하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는 부유해지고 있는데 대다수 국민은 가난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사회적 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분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익공유제는 가격경쟁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기업이 좋은 성과를 올렸을 때 같이 기여한 중소기업도 함께 그것을 공유하자는 노력"이라면서 "이 제도는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하고 시장경제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시장경제도 정의롭고 공정한 질서라는 믿음을 유지해야만 지속할 수 있다"면서 "빌 게이츠와 워런버핏 등의 자발적 양보는 시장질서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줄이지 않으면 시장경제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탐대실은 유구한 역사가 증명한 것"이라며 "합리적 이타심, 이기적 이타심은 기득권자의 최고의 도덕적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대기업의 양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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