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시대]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 석유제품을 수출 효자종목으로 키워
석유제품은 수출 효자종목으로, 국가수출품목 상위 5위권에 들며 석유산업을 전략적 국가 주요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켰다. 에쓰오일은 석유제품을 수출 효자종목으로 전환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직접적 이유다.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기반으로 첨단 설비와 기술에 투자하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수베이 에쓰오일 사장은 경영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2008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에쓰오일의 설비투자를 강화해왔다.

덕분에 에쓰오일의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펼치며 내수 공급 후 잔여물량을 저가로 처분해 왔던 기존의 수출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을 수 있었다. 해외시장을 전략적 목표 시장으로 삼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념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정유업계 전체 석유 제품 수출비중이 매출액 대비 60%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업계 후발주자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력해 왔다. 에쓰오일이 상업가동을 시작한 1980년대만 해도 국내 석유산업은 국내시장의 공급에만 치중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에쓰오일은 생산능력 확충과 더불어 해외시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1990년대부터 한국 석유 수출물량의 40% 이상을 공급하며 사실상 국내 석유제품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이후 수출을 늘려 2000년대 들어서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했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엔 60% 이상으로 수출 물량을 증가시켰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에서 최초 투자한 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35%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를 통해 산유국인 사우디는 안정적인 원유 소비처를 확보하고 소비국인 한국은 세계 최대의 해외유전을 별도로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에쓰오일과 사우디 아람코의 협력이 산유국과 소비국이 맺은 이상적인 경제협력 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환경친화적 석유제품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품질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휘발유는 5회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고 경유는 11회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정유업계 최초로 실내등유 환경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경제와 외교분야 가교 역할까지 하고 있는 에쓰오일은 수출을 앞세운 성장과 함께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 내의 원전 건설, 각종 플랜트 건설 및 도시건설, 대형유조선 수주 및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