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시대] 황성혁 황화상사 대표, 1년중 200일 해외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황성혁 황화상사 대표는 40여년의 인생을 ‘선박 세일즈맨’으로 살아왔다. 1965년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기계(현 대우중공업)에 입사, 1989년 현대중공업 영업담당 전무로 퇴사할 때까지 그리스, 노르웨이, 영국, 인도 등 세계 각국을 누비며 400여척의 대형선박을 해외에 팔았다.

황 대표는 국내 선박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연평균 2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선박영업을 하려면 상대방의 문화와 전통을 먼저 깨우쳐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뛰었다. 파리가 득실거리는 전통 육포를 먹어가며 나이지리아 교통부 차관을 설득했던 일은 황 대표가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황 대표는 현장을 누비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0년 선박중개 회사인 황화상사를 설립했다. 특유의 협상력으로 선박 수요자와 공급자를 맺어주며 국내 선박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엔 한국 조선산업의 발전과정 등을 담은 영역본 ‘렛 데어 비 어 야드(LET THERE BE A YARD)’를 출간했다. 조선소 건설 시절의 에피소드, 선박기술 도입 얘기, 각국의 비즈니스 문화, 선박판매 협상 등 자신이 직접 겪었던 일화를 책 속에 녹여냄으로써 한국 조선의 역사를 세계에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