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하이마트 전국 지점장을 포함한 임직원 350여명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직서를 전달했다.

하이마트 비대위는 25일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유진그룹 경영권 침탈 철회 집회’에서 유진그룹의 경영권 독자행사 시도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 304개 매장 지점장과 팀장 이상 본사 임직원들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전날 밤 ‘25일 전점 휴무 계획’을 철회했으나 이날 지점장 집회는 강행했다.

비대위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개임(改任)안이 통과될 경우 내달 1일부터는 직원이 아닌 주주로서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집회에 앞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유진그룹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점장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개임안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향후 전 직원들까지 사직 표명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은 “선 회장이 주식을 내놓는다고 주주를 협박하고, 문을 닫는다고 고객을 협박하며, 직원을 선동해 사직서를 받는 행위는 하이마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최대주주로서 이런 해사(害社) 행위에 대해 반드시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하이마트 주가는 전일보다 3900원(5.14%) 하락한 7만2000원에 마감했다. 유진기업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930원을 기록했다.

조미현/안상미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