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석 나무앤그린 대표 "화훼산업, FTA 바람 타고 블루오션 부상"
"지방자치단체가 후원하고 개별 농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화훼 유통물류센터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 화훼기업 나무앤그린의 송형석 대표(사진)는 22일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화훼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 화훼는 뚜렷한 사계절과 산악지형 덕분에 확실한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만 확립하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창투사를 운영하고 국제금융업에 종사하던 송 대표가 이렇게 화훼 예찬론자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년이 안 된다. 전 세계 화훼 유통물량의 약 65%가 거래되는 네덜란드에 올 2월 나무앤그린 현지 법인을 세우고 대형 유통업체들에 국산 화훼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

송 대표는 "유통업체 분익(Bunnik)이 강릉의 '오죽'과 제주의 '남천'을 본 후 첫마디가 '세계 최고'였다"며 "바로 '얼마나 공급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국내 화훼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고 기억했다. 분익은 네덜란드 100대 화훼기업 중 8위 기업이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화훼 거래 물량의 80%는 실내용에 적합한 열대식물이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도 "한국 화훼는 사계절을 견디기 때문에 품목도 다양하고 실내 · 실외용으로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각광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 유통물류 및 인큐베이션센터를 설립해 우리나라 지역별 특산 화훼를 조직적으로 또 맞춤형으로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