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2650억원을 투자받은 창업투자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20일 오후 2시께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46)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돈 가운데 992억원가량을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가 빼돌려 개인 투자 등에 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과 SK C&C가 베넥스에 투자한 500여억원이 2008년 자금 세탁을 거쳐 김 대표의 차명 계좌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다시 SK해운 고문 출신 무속인 김원홍 씨(50 · 중국 체류) 계좌로 들어가 최 회장 형제의 선물 투자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